어느 눈 오는 밤에

초암나상국 2024. 12. 11. 08:08

어느 눈 오는 밤에

초암 나 상국

아득한 먼 별에서
하늘이 열리고
하얀 꽃들이
나비처럼 날아다닌다
어두운 밤을
하얗게 은하수로 수놓는다
잠들지 못하는 밤
창문을 활짝 열고
폐부 깊숙이 숨을 들이쉬며
수북이 쌓이면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폴짝폴짝 뛰어오르며
좋아라 할
그녀를
온밤이 하얗게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