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술 취한 밤
초암나상국
2023. 1. 20. 12:14
술 취한 밤
초암 나 상국
하루종일 할 일 없이
끌끌하던 마음
전화 한 통에
먼 날개를 펴고
주거니 받거니
몇 순배 돌고 나니
세상은 요지경
시간은 자정을 넘어가고
거리엔 하얀 눈발이
소복소복 쌓인
온 세상을 훤히 밝히고
한 잔 술에 취한 밤
사랑도
그리움도
그냥
저 눈 속에 묻어두고
잠들지 못하는 세상에
나를 온전히
맡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