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설날에
초암나상국
2023. 1. 25. 11:01
설날에
초암 나 상국
늘
텅 빈 것 같던 집에
밀물처럼 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공허하다
하룻 사이에
내 집 같지 않고
허전한 마음에
그저 낯설다
밤새도록
아버지
어머니
이야기 꽃이 피었었는데
잔뜩 쌓인
일거리에
주눅이 들어
여기저기
바삐 손가락을 놀려보지만
현기증만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