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차가운 겨울 달밤
초암나상국
2025. 2. 8. 23:28
차가운 겨울 달밤
초암 나 상국
깊어가는 겨울밤
뼈 마디마디가 얼얼하도록
시베리아에서 남하한
찬바람을 맞으며 옷 깃을
꽁꽁 여미며 바라본 하늘
달빛은 흐리고 아득히 멀다
어린 시절 떠나온
고향집 다락방에 누워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쫓던
생각에 젖다 보니
눈 쌓인 산들이
어둠을 밝혀주는 것 같네
이 밤은 왠지
쉬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