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눈이 오는데
초암나상국
2025. 2. 12. 13:43
눈이 오는데
초암 나 상국
연일 계속되던 강추위도
주머니 깊은 곳으로 들어가
사라지고
잔설이 녹아내리던 산에
또다시 하얗게 무언가가 쌓인다
일은 틀어지고
갈 곳도 사라지니
그저 멍하니
하늘을 본다
통 넓은 찻집의 창가에 앉아
누군가를 생각하며
손끝으로 전해져 오는
그리움 가득한
너의 향기를 맡고 싶다
하얗게 내려서 쌓이는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