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초암나상국 2025. 2. 25. 20:08

해빙기

초암 나 상국

춥다 추워
움츠러든 삶

늘 다람쥐처럼
분주하게 살았는데
눈 내리고 얼음이 얼고
나무늘보가 되어서
세월아 내 월아
허송세월에 지친 삶

갑갑한 마음의 문을 열고
내어다 본 세상
벌거벗은 나무들 사이로
부는 바람
뭔가가 다르네
봄을 부르는 소리 같네

자전거 바퀴에 체중 실어 달려간
강가에
겨울이 녹아내리고 있었어
벌써
오지 않은
봄냄새를 맡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