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누구의 마음일까
초암나상국
2023. 3. 26. 05:02
누구의 마음일까
초암 나 상국
곤한 밤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잠 못 이루고
여명의 시각
닭 울어 대는 소리
낮게 내려앉은 하늘
저 멀리 산엔
아직도
어둠이 걷히지도 않았는데
길 떠난 발걸음 적시는
한 방울 두 방울
이내 개울물 가득
퐁당퐁당
파문을 일으킨다
곤두 선 마음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저 봄비는
누구의 마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