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슴 시린 밤
초암나상국
2023. 4. 1. 05:06
가슴 시린 밤
초암 나 상국
바람은 잠들었는지
창문에 부딪치는
시계의 초침 소리만이
깊어가는 침묵을 깨뜨린다
돌아누워도 잠은 오지 않고
견딜 수 없는
외로움에
불속으로 뛰어드는
볼나방처럼
기다림에 지친
깊고 깊은 그리움의 바다에
몸을 던져 보아도
둥둥 떠다닐 뿐
가라앉지를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