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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사랑시

초암나상국 2022. 12. 1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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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국 짧은 사랑시 모음 3
작성자초암 나상국|작성시간20.02.10|조회수1,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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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사랑 시 모음 3



1

파도 같은 사랑

         초암 나 상국

그대와 나 사이

밀물과 썰물은

늘 불규칙하게

그렇게 왔다가

갔다

파도가 높이 칠수록

바다는 넓어졌고

내 사랑은

점점 더

야위어만 같다

2

사랑이라는 걸 알았을 땐

                       초암 나 상국

바람이 흔들고 간 자리

꽃 향이 그윽합니다

언제나 응달지던 자리에

어느 날부터

햇볕이 들기 시작 하였고

설레이는 마음

처음에는

정확히 그 감정이

뭔지를 잘 몰랐습니다

아니 애써 무관심 한 척

외면하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외면하려 할수록 깊어가는

그것이 사랑이었다는 걸

햇빛이 사라지고

또 다시 응달이 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알았습니다

때 늦은 후회가 밀려들면서

가슴을 저리도록

난도질을 합니다

3

행여나

         초암 나 상국

행여나 그대 오려나

기린의 모가지로

기다리며

그리움으로 지새운

나날들

그 얼룩 위로

이젠

두께를 알 수 없는 먼지가

퇴적층으로 이루어진 채석강처럼

쌓여

무너져 내릴 듯

주저앉을 듯

위태로운

오늘을 살며

행여나 그대 오는 길

잊지는 않았는지....

4

이별 후에

           초암 나 상국

된서리 맞은 듯

바삭하게 말라버린

마음의 상처

차라리

흰눈이라도 내려서

모든 기억을

백지로 만들었으면

좋겠어

짧은 사랑 시 모음

5

사랑이라는 덫

                 초암 나 상국

뿌리칠 수 없는

그대의

매혹적인 유혹의 덫에 걸려

보이지 않는

오라 줄에 묶여

사랑의 포로가 되어

오도 가도 못하여도 좋으리

그대의 품 안에 안주하여

그대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만 있다면

그대의 덫에 걸려주리라

6

누드화

       초암 나 상국

그녀는 예뻤다

원초적 사랑을 위해서

한마음이 되기 위해서

허울 좋은

망상도

때 묻은

사치도 벗고

신비에 휩싸여 있었던

자존심마저 벗으니

더는

버릴 것도

애써

가릴 것도 없었다

7

사랑은 그런거더라

              초암 나 상국


널 죽도록 사랑하는데

넌 나의 사랑은

쳐다도 보지않고

넌 널 외면하는 사랑에

목을 메더라

우리 같이

서로를

사랑하면 좋을텐데

사랑은 그런거더라

이기적인 사랑에

눈이 머는 거

8

눈 오는 밤에

               초암 나 상국

눈 오는 밤에



창문 넘어 먼 산을 바라보니



오랫동안 잠 못 이루며



베갯잇 적시었던 사랑이



불현듯 되살아나



텅 빈 가슴속으로



눈처럼 다복다복



수북이 쌓이어만 간다

9

보고 싶다

          초암 나 상국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말을 하니

보고 싶은 그녀가

팽구르르 춤을 춘다

실컷 보라는 듯

만저보고 싶다

생각을 하니

날 잡아 보라는 듯

자취를 감추네

깨고 보니 꿈이었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10

사랑타령

         초암 나 상국

사랑은 주고받는 거라는데

사랑한다는 미명 아래

애도 아니면서

어리광을 부리듯

나만 바라봐주고

나만 생각하고

나만 사랑해 줄 것을

바라며

보이지 않는

오라 줄로 꼼짝 못 하게

얽어맨 것은 아닌지 몰라

사랑타령도

정도껏 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