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챌린지 10

첫눈

첫눈 초암 나 상국 목 빼고 기다리는 아기의 첫 울음소리 같다 어둠의 긴 동굴을 빠져나와 눈감고 맞이한 세상 첫울음을 터뜨리고 안긴 품속 포근하고 따뜻했다 차가운 바람에 마지막 잎새를 떨궈낸 나뭇가지에 하얀 꽃이 눈부시게 피었다어제 진종일 비가 오다가다 하더니밤늦게까지 비가 내렸다.새벽 2시쯤엔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렸다.아침에 일어나 현관문을 열고 나가보니 눈이 계속내리고 있었고눈도 제법 쌓여있었다.젊은날에 첫눈이 내리는 날 만나자던 약속도 낭만도 다 사라지고 없지만 그래도 첫눈은 왠지 마음이 설레인다.눈이 내리고 나면 길은 미끄럽고 눈이 녹으면 길이 질퍽거려서 눈이 오는 것 보다 비가 내리는게 낫다고들 말을 하지만 그래도 설레임으로 첫눈이 언제올까 기다리기도 한다.눈이나 비를 좋아하는 나첫눈이 내린오..

2024.11.27

약속을 쉽게 여기는 여자

약속을 쉽게 여기는 여자 나 상국세상을 살다보면 별의별 사람들을 다 만나곤한다.그만큼 세상을 살아기기가 쉽지만은 않다.산에 다니며 알게된 사람들은 대부분 다 떠나고 아는 사람은 이제 몇 되지않는다.물론 내가 사교성이 좋아서 사람들을 많이 사귀는 것도 아니지만 손을 다치고 고질적인 허리디스크랑 목디스크가 있어서 일하는데 애로사항이 많다보니 산으로 강으로 개울로 나물이여 약초 다슬기 민물고기 등을 잡거나 캐거나 따거나 하는데 그렇게 알게된 사람들이 대부분연세가 많은 분들이었는데 산에 다니는 분들이 나이들이 많은 분들이었는데 주 5일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산에 다니는 사람들의 나이가 젊어졌다.회사에 다니며 여유시간에 취미로 등산을 다니던 사람들이 산에 다니며 약초..

삶의 이야기 2024.11.26

몸은 바뻐라.

몸은 바뻐라 나상국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식어가고 있다.입동이 지나간지도 꽤 된것 같다.월동준비를 서둘러야 하는데 그저 마음만 게으르다.오늘 지인과 서리태를 줏으러 갔는데 마침 콩타작을 하고 있었다.서리태콩을 줏는데 서리태콩이 고라니똥처럼 콩밭 여기저기 새까맞게 흩어져 있었다.기계로 벤게 아니고 낫으로 베어서 눕혀 놓았는데 그곳에서 콩들이 터져서 새까맣게 떨어진걸 줏었다.오전에 줏은것만 4kg 반말이었다.하루종일 줏었으면 한말은 넘게 줏었을텐데 아는 동생이 일을 도와달라고 해서 가서 논두렁에 심었던 메주콩을 모아서 도리깨로 털어주고 왔다.몸은 하나인데 이것 저것 할일이 많은 요즘이다.

삶의 이야기 2024.11.25

여주행

여주행 나 상국산에 다니며 아는 지인들이 여주이야기를 많이 했었고 함께가자는 이야기도 했었는데 교통편도 그렇고 시간 맞추기도 애매하고 그동안 한번도 가보질 않았는데 요즘 부쩍 나와 같이 다니고 싶어하는 영등포이씨가 엊그제 여주가서 황기도 캐고 도라지도 캐고 무청도 해오자며 가자고 자꾸만 보채는 바람에 알았다고 하고 어제 4시에 일어나 순두부찌개 한그릇 떠먹고 4시 50분에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서 인천행 첫차 5시 21분차를 탓다.회기역에서 내려서 용문행 전철을 갈아타야 하는데 두 전철이 거의 동시에 회기역에 들어가는 바람에 뛰어야 했다.양평역에서 내려서 여주행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데 40 여분을 기다렸다가 8 시에 여주가는 버스를 타고 대신면 후포리쪽에서 내렸다.가산마루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약초, 나물 2024.11.24

벽난로

벽난로 초암 나 상국 그대를 볼 수 없음에 괜스레 허전하고 쓸쓸함에 한기마저도 온몸에 깊숙이 파고든다 그대를 보고품에 멍하게 바라본 하늘 우중충 하던 하늘에서 흰 눈이 서리서리 내린다 벽난로에 마른 장작 넣어 불을 지펴보지만 뜨겁게 달궈진 따뜻함 보다는 메마르고 허기진 마음에 자꾸만 밖을 내어다 보지만 하얗게 쌓인 눈에 그대 떠나간 길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돌아 올 길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보고 싶다 그립다는 기나긴 기다림도 깊은 우물에 빠진 듯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2024.11.22

검은 세상 눈이라도 내렸으면

검은 세상 눈이라도 내렸으면 초암 나 상국 낙엽 떨궈낸 나무사이로 협잡꾼들이 무슨 음모라도 꾸미는 듯 촛불아래 바람이듯 이리저리 몰려다니더니 우중충하던 하늘이 골목골목마다 낮게 내려앉는다 이런 날에는 눈이라도 내려서 어두운 세상을 온통 하얗게 뒤덮었으면 좋으련만 세상은 세뇌당한 듯 하지만 그저 진실 앞에 허기진 마음은 자꾸만 창가를 서성인다

2024.11.21

비타민D주사

비타민D주사 나 상국 허리디스크로 허리와 다리가 많이 아픈데 발목 앞쪽까지 내려와 너무 아파서 약침주사를 맞으려 서울로 나갔다. 나가면서 냉이랑 달래를 조금 챙겨서 나갔다. 오랜만에 갔더니 아주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냉이와 달래를 드렸더니 안가지고 오셔도 되는데 가져오셨다면서 맛있게 잘 먹겠다고 하셨다. 약침주사를 맞는데 요즘도 계속 들로 개울로 다니시는지 많이 그을려 피부가 까맣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타민D 주사를 놔주셨다고 하셨다. 계산을 하면서 비타민D 주사도 맞았다고 하니 원장님께서 감사해서 그냥 놔주셨다고 하셨다. 비싼주사인데 그냥 계산을 해달라고 했더니 됐다고 했다. 정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나왔다. 다슬기도 많이 팔아주시고 나물도 사주시고 메론도 선물로 주셨었는데 늘 감사한 마음이다.

삶의 이야기 2024.11.20

겨울냉이

겨울냉이 나 상국 모저럼 만에 지인과 약속이 있어서 들로 나갔다. 엊저녁에 "날씨가 춥다는데 어떻게 할까" 하고 전화가 와서 "그냥 바람쐔다하고 나가보지요" 했다. 아침에 9시 48분 전철을 타신다고 했는데 전철파업으로 전철이 언제올지 몰라서 한참을 기다렸고 원래 다니는 시간보다 거의 30분이 지나서 전철이 왔다. 아침기온이 영하 4도까지 내려가서 땅이 얼지않았을까 생각을 했는데 좀 늦은시간에 가서인지 땅은 얼지않았고 전에 봐둔 곳으로 가서 냉이랑 달래를 캐고 나오다가 점심을 먹으며 소주도 한잔하고 왔다.

삶의 이야기 2024.11.19

내 마음 아린 곳에 그대 있어

내 마음 아린 곳에 그대 있어 초암 나 상국 하얀 눈이 쌓인 벌거숭이 산이 눈부시듯 스쳐 지나가는 바람소리에도 그대 오는 소리일 것만 같아 천지사방 둘러보아도 보이는 것은 공허함뿐 오랜 기다리고 기다림에 지칠 법도 한데 그리움은 식을 줄 모르고 그대를 생각하면 할수록 괜스레 가슴이 아려옴은 아직도 그대만을 사랑함일지리라 가슴에 이는 바람은 마르지 않는 속울음의 눈물

2024.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