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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에 잠 깨어나

빗소리에 잠 깨어나 초암 나 상국깊은 밤 어둠을 뚫고저 멀리서저벅저벅 걸어와곤히 잠든 영혼을 흔들어 깨운다부스스 잠 깨어나통 큰 창문 너머어둠 속 빗소리 들으며깊은 상념에 젖는 밤내리는 저 빗소리 속으로내님의 노랫소리가들리는 듯하다어디서 무얼 하며 사는지알 수는 없지만보고 싶고 그리운 이 마음을저 빗물에 실어 보내그대에게 닿았으면 좋겠다

04:05:40

바라이라도 불었으면 좋겠네

바람이라도 불었으면 좋겠네 초암 나 상국 하늘 샤워기가 고장이라도 난 것인지 지칠 줄도 모르고 쏟아붓더니 어느샌가 뺑소니차량처럼 흔적만 남기고 어디로 사라졌을까 팔팔 끓어 오른 수증기가 내려앉는지 고온다습한 날씨에 지친 한숨소리도 숨을 쉬지 못하네 나무그늘 속도 바람 한 점 없으니 땀은 그칠 줄 모르고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라도 불었으면 좋겠다 뼛속까지 시원하게

2026.07.31

빗방울 소리 듣는 밤

빗방울 소리 듣는 밤 초암 나 상국늦은 밤 어디선가 들어봤을 것 같은누군가의 발소리 같은차가운 저 소리가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다는 듯베란다 통 큰 창문에빗금을 그으며내 마음 깊은 곳으로 어린다밤하늘엔 달도 별도 없는데빛을 잃은 검은 숲은잔뜩 몸을 움츠리고길 건너 비탈길 따라가로등이 줄지어 선목탁소리 사라진 절엔빗소리가 오래된 기와지붕을두드리고 있다잠은 오지 않고빗방울 소리 들으며그리운 이의얼굴을 그려본다

2026.07.09

먹어보고 싶습니다.

먹어보고 싶습니다. 나 상국 장마철이 되니 아주 오래전에 먹었던 떡맛이 그리워지네요.외할머니가 만들어 주시고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셨던 그 떡맛.수많은 떡 중에서도 그 떡맛을 잊지못하는 것은 오랜시간이 걸리고 떡맛이 독특해서 인듯 합니다. 학창시절에는 먹거리도 많지않았었지요.그리고 장마철 하지무렵엔 감자를 캣는데 감자를 쪄서 먹기도 했었지만 아버지께서는 감자를 딸갱이 숟가락으로 껍질을 벗기고 밀가루를 끼얹고 찐 감자버무리떡을 좋아하셨었지요.어머니는 감자를 캐다가 호미에 찍히거나 상처가나고못생긴 감자는 깨끗이 씻어서 큰통같은데 모아놓고물을 붓고 비닐로 푹 덮어서 푹 썩혔습니다.그리고 오랫동안 그냥 방치해 두었다가 선선한 바람이 부는 늦가을에 푹썩은 감자를 거르고 전분을 가..

삶의 이야기 2026.07.05

버리밥

보리밥 초암 나 상국 언제부터인가 그저 그렇게 멀어졌다 아니 잊혔었다 떠나 온 고향처럼 늘 마음속 깊은 그리움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던 보릿고개 시절 5남매를 둔 어머님의 애끓는 마음이었다 푹 퍼져 납작 눌린 노르스름한 밥 한 공기 바닥에 떨어진 밥알 한 톨이라도 어디론가 사라질까 봐 허기진 입 속으로 냉큼 밀어 넣었다 이젠 배곯던 시절도 아니고 어머님도 가고 안 계시지만 밥상 위의 놓인 보리밥에 그리움과 애달프던 그 마음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2026.06.21

양평을 다녀왔습니다.

양평을 다녀왔습니다. 나 상국 며칠전에 막내동생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공사때문에 양평에 왔는데 장항아리를 열어보니간장항아리에 구더기가 몇마리 보인다고 하더라고요.내가 며칠내로 가보마 했습니다.앞집 옆집에 항아리가 많은데 항아리를 준다고 해서항아리를 하나 얻어서 깨끗이 씻고 말려서 소주로 소독을 하고 옆으로 뉘이어 토치로 소독을 한 후에다시 소주로 소독을 한 번 더 하고 장을 갈라서간장을 부어놓았는데 항아리 덮는 망도 없고 유리뚜껑도 없어서 항아리 뚜껑을 덮어놓았는데 잘 맞지가않더라고요.다음에 올 때 망이랑 유리뚜껑을 사다가 덮어놓아야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산으로 개울로 다니다 보니못갔었고 엊그제 가려고 맘을 먹고 토양살충제랑오이 호박줄기를 유인하려고 산 노끈을 배낭에..

삶의 이야기 2026.06.03

천마산행

천마산행 나 상국 목수반장이 더덕이나 천마를 캐러가자고해서 약속을 했는데엊그제 저녁에 전화를 해서 일을 많이해서피곤하다며 산에 갈 수 없으니 혼자 갔다 오라고하더라고요.알았다고 했습니다.바로 지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저번날에 산에 가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갑자기집안 어른이 돌아가셔서 지방을 다녀온다고 했었습니다.갔다 오셔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산에 갈 수 있냐고했는데 토요일엔 고향동네 친구들 모임이 있어서않되고 일요일은 선약이 있어서 않된다고 했었습니다. 전화를 해서 내일 산에 갈 수 있으시냐고 물어보았더니 약속이 있다고 하지않았냐고 하셔서 약속이있었는데 일을 많이 해서 피곤해서 산에 못 간다고하더라고 했다니까 그럼 내일 산에 같이 가자고하시더라고요. 어제 아침 5시 30분쯤 오셨더라..

약초, 나물 2026.05.18

살이 익었나 봅니다.

살이 익었나 봅니다. 나 상국오늘도 다슬기 잡으러 갔다 왔습니다.정말 날씨가 얼마나 덥고 뜨거웠는지 다슬기잡을 때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물속에 들어갔는데햇빛에 어깨와 목 팔뚝이 다 탓나봅니다.화끈거리고 따갑네요.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긴 했는데 땀에 녹아내리고문에 씻겨나갔는지 별 효험이 없었나봅니다. 어제 다슬기를 잡은 곳은 하천공사를 해서 인지다슬기를 잡으러 온 사람은 없었고 공사를 하는사람 하나가 2리터짜리 페트병 하나를 들고다슬기를 잡더라고요. 저는 그 위쪽으로 한참 올라가서 친구랑 늘 낚시를다니던 곳에서 다슬기를 잡았는데 이곳은 사람들 눈에 잘 띄지도 않지만 큰 연못같아서 물이 깊고물이 맑으면서도 차갑습니다.아마도 수심은 2미터쯤 될것 같고 물이 조금씩 들어..

삶의 이야기 2026.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