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난로 초암 나 상국 그대를 볼 수 없음에 괜스레 허전하고 쓸쓸함에 한기마저도 온몸에 깊숙이 파고든다 그대를 보고품에 멍하게 바라본 하늘 우중충 하던 하늘에서 흰 눈이 서리서리 내린다 벽난로에 마른 장작 넣어 불을 지펴보지만 뜨겁게 달궈진 따뜻함 보다는 메마르고 허기진 마음에 자꾸만 밖을 내어다 보지만 하얗게 쌓인 눈에 그대 떠나간 길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돌아 올 길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보고 싶다 그립다는 기나긴 기다림도 깊은 우물에 빠진 듯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