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세상 눈이라도 내렸으면
초암 나 상국
낙엽 떨궈낸 나무사이로
협잡꾼들이
무슨 음모라도 꾸미는 듯
촛불아래 바람이듯
이리저리 몰려다니더니
우중충하던 하늘이
골목골목마다
낮게 내려앉는다
이런 날에는
눈이라도 내려서
어두운 세상을
온통 하얗게
뒤덮었으면 좋으련만
세상은
세뇌당한 듯 하지만
그저 진실 앞에
허기진 마음은
자꾸만 창가를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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