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는 내리는데
초암 나 상국
가을비 인지
겨울비 인지
계절을 알 수 없는
애매한 비가
진종일 내린다
세상은 고요 속에 잠겼고
달도 별도 뜨지 않는 밤은
빗소리만이
시계불알 소리처럼
어둠을 가르며 들린다
은은한 차향을 맡으며
창가에 서서
보이지 않는 산을 바라보며
깊은 시름 속으로
빠져든다
이슬비에 옷 젖듯
스멀스멀 가슴속 파고드는
그 무언가에
괜스레 눈가가 촉촉하다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밤비 (0) | 2024.12.02 |
---|---|
첫눈 (2) | 2024.11.27 |
벽난로 (2) | 2024.11.22 |
검은 세상 눈이라도 내렸으면 (1) | 2024.11.21 |
내 마음 아린 곳에 그대 있어 (1) | 2024.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