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난로
초암 나 상국
그대를 볼 수 없음에
괜스레 허전하고 쓸쓸함에
한기마저도 온몸에
깊숙이 파고든다
그대를 보고품에
멍하게 바라본 하늘
우중충 하던 하늘에서
흰 눈이 서리서리 내린다
벽난로에 마른 장작 넣어
불을 지펴보지만
뜨겁게 달궈진 따뜻함 보다는
메마르고 허기진 마음에
자꾸만 밖을 내어다 보지만
하얗게 쌓인 눈에
그대 떠나간 길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돌아 올 길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보고 싶다
그립다는
기나긴 기다림도
깊은 우물에 빠진 듯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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