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난로

초암나상국 2024. 11. 22. 03:28

벽난로

초암 나 상국

그대를 볼 수 없음에
괜스레 허전하고 쓸쓸함에
한기마저도 온몸에
깊숙이 파고든다

그대를 보고품에
멍하게 바라본 하늘
우중충 하던 하늘에서
흰 눈이 서리서리 내린다

벽난로에 마른 장작 넣어
불을 지펴보지만
뜨겁게 달궈진 따뜻함 보다는
메마르고 허기진 마음에
자꾸만 밖을 내어다 보지만

하얗게 쌓인 눈에
그대 떠나간 길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돌아 올 길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보고 싶다
그립다는
기나긴 기다림도
깊은 우물에 빠진 듯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눈  (2) 2024.11.27
밤비는 내리는데  (2) 2024.11.26
검은 세상 눈이라도 내렸으면  (1) 2024.11.21
내 마음 아린 곳에 그대 있어  (1) 2024.11.16
새벽잠  (0) 2024.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