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가는 길

초암나상국 2026. 9. 3. 00:29

그대에게 가는 길

                초암 나 상국

어스름한 저녁 붉은 노을 속으로
차가워진 바람이 머물다 떠나간다
어디선가
나지막이 들려오던
노랫소리도 멀어지고
밤은 깊어만 간다
아무도 찾아주는 이 없고
찾아가야 할 사람 없는
홀로 인 이 밤이
왠지 모르게 낯설다
마지막으로 떨어지는
한 잎 낙엽같이
세상의 길은 많고 많아도
그대에게 가는 길은
보이지가 않는다
발자국 위로
수북이 쌓이는 눈 속에
묻혀 지워진 길처럼
세월의 먼지만이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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