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며
초암 나 상국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살아내며
퇴적층처럼 쌓이고 쌓인 피로가
축 늘어진 몸무게 보다도
무거운 생각이
저 깊은 계곡 냉골을 차고 나온
바람에 가벼이 흔들린다
오며 가며 하릴없이
부닥뜨린 세월 앞에
쭈뼛하게 한 뼘 자라난 우듬지를 보며
선뜻 나이테를 그려 넣기엔
왠지 모르게 뒤끝이 당긴다
잊지못하는
그리움이 깊어갈수록
기다림은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나사가 풀린 듯
헐거워져서
기진맥진이다
한 해를 보내며
초암 나 상국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살아내며
퇴적층처럼 쌓이고 쌓인 피로가
축 늘어진 몸무게 보다도
무거운 생각이
저 깊은 계곡 냉골을 차고 나온
바람에 가벼이 흔들린다
오며 가며 하릴없이
부닥뜨린 세월 앞에
쭈뼛하게 한 뼘 자라난 우듬지를 보며
선뜻 나이테를 그려 넣기엔
왠지 모르게 뒤끝이 당긴다
잊지못하는
그리움이 깊어갈수록
기다림은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나사가 풀린 듯
헐거워져서
기진맥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