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달

초암나상국 2026. 3. 14. 20:44

새벽달
              초암 나 상국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길게 늘어선
산골마을의 밤은 깊어만 가고
밤 되어 오가는 이도 없고
뜨문뜨문 지나가는 차량을 비추는
희미한 가로등불빛
고요보다 적막하기만 하였다
밭고랑 만드느라
노동으로 지친
몸을 뉘었지만
잠은 쉬 오지 않고
붉게 뜨겁게 활활 타오르는
벽난로의 열기에
멍 때리다가
문득 창 밖을 내어다 보니
고요하게 빛나는
수많은 별들
아무런 말은 없었지만
할 말이 많은 듯
물끄러미 넌지시 내려다본다
어디선가 닭의 회치는 소리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
새벽달이 늘 가슴속으로만
그리워하는
그리운 이의
예쁜 얼굴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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