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물
나 상국
아주 오래전에 어머님이 살아계실 때 그러니까 아마도 신당동에 살 때니까 20년도 훨씬 넘었을 때 같다.
어머님께서 산에 가셔서 처음보는 나물을 해오셨는데 돌미나리처럼 줄기가 붉으면서도 잎은 반짝 빛이났는데 나물을 겉절이를 했는데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나물이 있을까 싶게 맛도 좋고 향은 더욱 더 좋았다.
그때만 해도 전국으로 돌아다니며 건설현장에서 목수일을 하고 있었던 때라서
며칠 뒤에 지방으로 일을 가야 했었다.
멏년 뒤에 그 나물이 생각이 나서
어머니께 여쭈었더니 연천 어디쯤인데 교통편이 좋지않다고 하셨다.
봄 되면 한번 같이 가자고 했었는데 어머니께서 골목길에서 과속으로 달려나오는 차를 피하려다가 길이 파여나가서 턱이진 곳에 발이 걸려서 넘어지셨는데 차는 그냥 달려갔고 어머니께서는 넘어지면서 무릎을 시멘트바닥에 찧으시면서 다치셔서 일어나지 못했고 지나가던 사람들의 부축으로 일어나 병원에 가셨는데 무릎뼈가 6쪼각으로 금이가서 수술을 받으셨는데
반기브스 비슷하게 해놓고 움직이지 말라고 했는데 소변도 마렵고 볼일을 봐야하니 움직여서 인지 잘 못 되어서 재수술을 했었다.
병원에서 퇴원하고도 물리치료를 받으러 몇개월을 다녔는데 한겨울에 휠체어 밀고서 눈쌓인 도로를 30분 넘게 다녔었다.
그렇게 잊고 있다가 어머니께서 위치를 어느정도 설명을 해주셨는데 가서 찾지를 못했다.
그리고 어머님이 대장암 수술을 받고 7년 후에 돌아가셨는데 어머님 돌아가시고 동두천으로
이사를 와서 산에 다니다가 그나물을 만났다.
어머님께서 알려주신 곳은 아니었고 그곳은 아직도 찾지 못했다.
그 나물 이름이 참나물이다.
참나물을 뜯어다 먹고 몇년 동안 가지를 못했는데 작년에 갔을 때는 조금 일찍 갔었는지 많이 보이지도 않고 사람들이 많이 채취를 해가서 인지 개체수도 별로 없는 것 같았다.
씨앗을 받으려고 몇포기 캐와서
화분에 심어서 키우다보니 아파트 13층이다 보니 벌들이 날아오지 못하는 것 같아서 뒷산에 옮겨심었다.
아직 싹이 나오는 것이 보이지 않지만 5월 중순이 지나야 나올 것 같은데 살아 있어서 올 해는 씨앗을 받았으면 좋겠다.
시장에 참나물 이라고 나오는 것은 파드득나물인데 다 재배하는 나물이고 산에서 자라는 참나물의 향을 흉내도 못 내는 것 같다.
뒷산에 많은 종류의 약초와 나물들을 하나 둘 캐다 심어놓았는데 어제 감자와 둥굴레를 심다보니 삼잎국화 랑 전호나물은 새순이 올라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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