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초암나상국 2025. 3. 1. 13:11

미련

초암 나 상국

바람에 등 떠밀려가는 구름처럼
그냥
세월 가면 잊히려니
했건만
잊으려 하면 할수록
무엇이 그토록
낚싯바늘에 코 끼인 물고기처럼
발버둥 치게 되는 걸까
미련이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닌데
미련에 놓여나지
못하는 것인가
차라리
보고 싶다
그립다
말이라도 쉽게 할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들어주는 이도 없고
돌아오지도 않을 텐데
잊으려 해도
잊지도 못하면서
미련만 한숨짓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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