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내게 말하네 초암 나 상국 마지막 가랑잎이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혼신의 힘으로 매달려 바람에 펄럭이듯 마지막 달력의 숫자들도 자꾸만 눈을 붙잡고 매달리네 새 달력을 걸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마지막 달력 12월이 내게 말하네 그동안 뭘 했냐고 뭘 했는지 아냐고 하루하루의 삶이 힘들더라도 최선을 다 했을 때 후회를 덜 하지만 목표를 상실했을 때 새로 시작한다는 게 바람 앞의 촛불보다도 더 불안하다는 걸 이제는 알겠느냐고 12월이 내게 말하네 시작이 중요하면 그만큼 끝맺음도 중요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