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달

초암나상국 2024. 5. 15. 23:30

버려진 달

             초암  나 상국

옛날 옛적의 일이라도 좋겠다
보고픔을 기다림이라
말하지 않아도
가끔 불어오는 바람은
가슴이 뻥 뚫린 듯
시원하기도 하더구만
낮부터 그치지도 않고 내리는
밤비는
사월 초파일날에
보문사 절간의
가로등 불빛아래
달을 버렸다
늘 밤하늘을 바라보며
텔레파시를 보냈는데
끝끝내 닿지 않는
그 그리움을
저 빗물은
어디로 끌고 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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