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달
초암 나 상국
옛날 옛적의 일이라도 좋겠다
보고픔을 기다림이라
말하지 않아도
가끔 불어오는 바람은
가슴이 뻥 뚫린 듯
시원하기도 하더구만
낮부터 그치지도 않고 내리는
밤비는
사월 초파일날에
보문사 절간의
가로등 불빛아래
달을 버렸다
늘 밤하늘을 바라보며
텔레파시를 보냈는데
끝끝내 닿지 않는
그 그리움을
저 빗물은
어디로 끌고 가고
있을까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밀전병 (0) | 2024.05.30 |
---|---|
그대를 꿈꾸는 밤 (0) | 2024.05.21 |
밤비는 내리는데 (2) | 2024.05.06 |
배꽃향이 참 비싸구나 (3) | 2024.04.12 |
눈을 감아도 보이는 세상 (0) | 2024.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