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초암 나 상국
벌초를 가야 하는데
벌초를 가려니 마음이 서글프다
집안에서 누구 한 사람
신경도 안 쓰는데
종손이나 장손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종놈도 아닌데
왜 해마다
혼자서 총대를 메는 걸까
누군가 시키는 사람도 없고
모른 척 눈을 딱 감아도
누가 뭐랄 사람도 없는데
그런데도 참 희한하지
안 가고는 못 배기는
이건 뭘까
이쁨을 받아 본 적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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