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부르는 바람소리

초암나상국 2024. 9. 5. 23:35

비를 부르는 바람소리

                      초암 나 상국

먼 옛날이야기를 듣던
그 밤처럼
바람이 골 깊은 산골짜기를
휘돌아 내려오니
빗내음이 들리는 듯하다
별빛 사라진 어둠 속
일렁이는 무언가가
가까이 다가서고
넌지시 내어다 본
창문 밖
투두득 투두득
빗소리 내 맘
깊은 곳을 울리며
난타공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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