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초암 나 상국
쭈뼛쭈뼛 서성이던 바람이
등 굽은 골목길을 휘돌아 사라지고
밤은 깊어가고
멀리서 기적소리 들리던 날
오래전에 떠나왔던
고향언저리가
자꾸만 눈에 선하게 밟힌다
늘 어머님 품속 같은
꿈속에서도 그리운 그곳
나
언젠가는 돌아가니
헤일 수 없는
수많은 세월이 흘렀건만
산다는 게 무언지
떠나긴 쉬워도
돌아가는 건
왜 이리도
힘들고 오래인지
나 이젠
돌아가고 싶네
어머님 품속 같은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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