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아버님 추모공원에 모시고 왔습니다.

초암나상국 2025. 3. 6. 07:54

아버님 추모공원에  모시고 왔습니다.

                               나 상국

아버님 산소개장신고필증을
면사무소에 하고 업자가 화장터 예약을 하려면 15일 이상이 걸린다고 하더니 3월 5일 오후 3시에 청주 목련추모공원 화장터에 3시에 예약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연락을 받고 저는 비상이 걸렸었지요.
3시에 화장을 시작하면 일찍 끝난다고 해도 4시정도에 끝나는데 어머님 모신 추모공원에 전화를 해보니 5시나 늦어도 5시 30분까지는 오라고 했는데
청주에서 파주 통일로 추모공원까지는 빨라야 2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데 도저히 갈 수가 없고 그러면 유골함을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동생에게 이야기를 하고 6일날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을 해보고 6일날에 시간을 조정해보라고 했습니다.
유골함을 차에 실어놓았다가 6일날에 추모공원에 안치시키자고요.

일정을 조정한 동생이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4일 저녁에 건대입구 막내동생집으로 가서 누나랑 밑의 여동생까지 와서 잤습니다.
그리고 5일날 아침 7시에 출발을 했는데 넷째여동생과 매제가  바빠서 못 올것 같다더니 경기도 광주에서 출발을했다고 하더라고요.

9시 20분쯤에 도착을 했더니 포크레인이 올라가고 있더라고요.
작은어머님께 인사를 드리고 산소로 가서 산신제 지내고 산소를 개장해서 유골을 수습해서 바로 내려왔습니다.

한숨돌리고 작은어머님께서 뜨거운물과 믹스커피를 가지고 오셔서 한잔 달라고 해서 마시려고 하는데 갑자기 양손이 부들부들 떨리는데 어떻게 멈추려고 해도 마음대로 멈추지가 않더라고요.
동생들도 보고 모두가 다 놀라서 왜그러냐고 하고 모두들 걱정을 했습니다.
간신히 커피를 마시고 여동생이 팔을잡아서 한참을 주물러주니까 멈춘것 같더라고요.
그순간 별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혹시 산소를 잔 못 건드려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아버님께서 뇌경색으로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실 땐 급성폐렴으로 돌아가셨는데 나도 풍이오는건가 싶기도 하더라고요.

다행히 떨리는 증상이 멈친 것 같아서 영구차를 타고 청주 목련공원 화장장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3시에 예약이 되었지만 오전일찍 접수를 하면 더 빠르게 순서가 올지 모르니 점심시간 이전에 빨리접수를 하자고 해서  목련공원사무실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20분쯤 되어서 바로 접수를 하고 12시에 다같이 식사를 하는데 식판에 밥을 담아서 자리에 앉아서 밥을 먹는데 또 갑자기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라고요.
다들 놀라서 밥을 먹는둥 마는둥 먹었습니다.
간신히 밥을 먹고내려와서 유족대기실에 앉아서 1시부터 화장상황을 알려주는 모니터를 보면서 계속 팔을 주물렀더니 다행히 괜찮아지더라고요.

동생들이 뼈를 추스린 유골함을 들고 내려오면서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팔에 힘이들어가고 긴장을 해서 팔의 근육이 뭉쳤다가 긴장이 풀리면서 경련이 일어난 것 같다고들 하더라고요.

모니터를 보는데 1시35분에 화장을 한다고 해서 영구차로 가서 유골함을 꺼내서 넘겨주고 유족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2시 20분쯤엔가 냉동중이라고 뜨고 2시45분쯤에 수골이라고 떠서 수골실로 가서 목함을 전해주고 서명을 하고 유골함을 받아서 바로 차로 옮겨타고 레비게이션을 찍어보았더니 5시 15분쯤 도착한다고 해서 오늘 안에 안치시켜야 한다고 생각을 하면서 매제가 자기차에 타라고 하더라고요.
유골함과 서류들을 챙겨서 차에타고 시간과의 전쟁을 했습니다.
속도단속구간도 있고 정체구간도 많아서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곳에서는 빠르게 달리고 속도를 지켜야 하는 곳에서는 속도를 지켜가면서 시간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추모공원에 도착을 했더니 4시 50분 쯤이더라고요.
사전에 연락을 해놓아서 미리 준비를 다 해놓고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동생차는 5시 10분쯤 도착을 했습니다.
어머님 옆에 안치시키고 나와서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출발을 해서 건대입구에 와서 저녁을 먹고 헤어졌습니다.

5일날에 추모공원에 모시지못하면 양평에  가서 자고 6일에 추모공원에 모시려고 했는데 어제 다 끝내고 집에 오니 속이 다 후련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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