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에

초암나상국 2023. 2. 1. 01:37

어두운 밤에

            초암 나 상국

엄동설한
몰아치는 삭풍에
하루의 노근 함도
저녁노을 속으로
속절없이 사라졌다

어둠이 똬리 튼
뱀처럼 찾아들고

불 끄고
한 줌 빛조차 종적을 감춘
밀폐된 침묵의 공간에
방치된 듯 드러누워

소용돌이치는
물살에 휩쓸리 듯
온몸을 엄습하는
고독과 외로움은
하얀 백지장 위에
그림을 그려 넣듯
짙은색 그리움을
채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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