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부모님이 그립습니다.

초암나상국 2023. 2. 2. 06:37

부모님이 그립습니다.

나 상국

새벽 5시부터 카톡으로 여러분이 생일을 축하한다고 축하를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오늘로 15일째 새벽에 일어나 108배 기도를 올리고 있는데 카톡으로 생일축하를 받으며 부모님께 감사를 드리는 날입니다.

어머님께서 저를 낳으일 때 산달도 아닌데 만삭의 어머님을 소가 들이받아서 저를 낳게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태어났는데 기쁨보다는 걱정과 슬픔이 앞섯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태어낫는데 온몸이 까마서 꼭 사생아 같았다고 했었습니다.
그런 저를 낳으시고 얼마나 조마조마 하면서 절 키우셨는지 잘 알지요.
자라면서도 늘 잔병치레가 많았었으니 어머님께서는 속을 많이 끓이셨지요.
툭하면 감기가 걸려서 보통은 두달 이상을 갔다고 합니다.

어느해 겨울에는 감기가 걸려서 기침이 멈추지 않고 병원을 다녀도 낫지도 않고 잘 먹지도 않으니 얼마나 속상하셨을까요.
시주를 왔던 노스님께서 보시곤 단방약을 가리켜 줄테니 약을 해준다면 기리켜주고 해주지 못할것 같으면 안 가르켜준다고 하더랍니다.
시주로 쌀을 퍼주고 아니 아이가 이지경인데 뭘 못하겠냐며 가르켜 달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겨울철이라서 눈도 쌓였고
찾기도 쉽지않지만 질경이를 뿌리째 캐서 도라지랑 배를 넣고 푹 삶아서 그물로 식혜를 만들어서 먹이면 감기가 금방 나을거라고 하고는 가셨답니다.

어머님께서는 물을 팔팔 끓이셔서 주전자에 담아서 땅이 언 질경이 위에 부어가면서 질경이를 한 움큼 캐다가 도라지랑 배를 넣고 푹 삶아서 식혜를 만들어서 먹였더니 밥도 먹지 못하던 제가 아주 잘 마시더랍니다.
그렇게 먹고나니 언제 감기를 알았냐 는듯 골골대던 기침도 뚝 떨어지고 울음도 멈추더랍니다.

학교에 다니면서도 허약체질이다보니 조퇴를 하면 그 다음날에는 결석을 하곤 했었지요.
그리고 제가 6~8살 무렵에는 밤눈이 보이지 않는 야맹증을 앓았는데 그것 때문에 큰돈을 들여서 굿을 했었습니다.
그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다시 밤에도 앞이 잘 보여서 잘 돌아다녔지요.

저희 형제자매들을 위해서 희생만 하다가신 부모님이 제 생일인 오늘은 더 그립네요.
오늘 하루는 부모님 은혜를 생각하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한 날을 만들겠습니다.
저번 날에 작은 여동생에게 보냈고 어제는 누나가 와서 가져갔고 오늘은 바로 밑의 여동생에게 묵나물을 보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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