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던데
나 상국
한동안 버섯을 따러 같이다녔던 목수반장님이
며칠 일을해야 한다고 하시고 왠만한 곳은 거의
다 돌아다녀서 마땅히 갈만한 곳도 없고 날씨도
추웠었다.
어제는 기온이 확 올라서 냉이라도 찾아나서볼까 하다가 기온이 올라갔어도 꽝꽝얼었던 땅이 녹지도
않았을테고 아직도 눈이 녹지않은 곳이 있어서 나갈까 말까 망설미다가 게으름의 본성때문인지 그냥 방콕하기로 했다.
물론 옆동의 동대표가 엊그제 닭죽을 끓였다면서 한그릇 가져다 주고 가면서 내일 강아지 미소데리고 올게요. 했던 말도 있어서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락도 없었고 오지도 않았다.
요 며칠 집에서만 뒹굴뒹굴 했더니 꼭 사춘기시절의 바람난 놈처럼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어서 비교적 늦은시간에 베낭을 짊어지고 길을 나섯다.
전에 봐두었던 냉이를 캘 수있으면 캐고 캘 수 없으면
그냥 운동삼아서 싸돌아다니다 오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나갔는데 역시나 냉이를 캐려고 땅을 파보니
땅이 꽝꽝얼어서 파지지도 않고 망치로 돌을 두드리면 돌이 깨지면서 돌조각들이 튀듯이 흙조각들이
튀어서 눈으로 날아들었다.
괭이질하는 손도 울리고 아프고 냉이는 캐지지도 않고
뿌리는 끊어지기 일쑤였다.
하는 수 없이 버섯이라도 따러다녀야 겠다고 생각하고 버섯을 찾아다녔다.
느타리버섯은 구경도 못하고 털목이버섯이랑 팽이버섯은 조금 땃다.
잡채 두서너번 해 먹을량은 되었다.
집에와서 닭죽을 데워서 먹으려고 하는데 아는 형님께서 전화를 하셔서 뭐하시냐고 하셨다.
들에나가서 바람쐐고 왔다고 했더니 나올 수 있냐고 해서 나갈 수 있다고 했더니 술 한잔하게 덕정역으로 나오라고 하셨다.
덕정역에서 만나서 전집에 들어가서 굴전시켜서 막걸리 한병 소주 한병시켜서 먹었는데
나가서 순대국으로 저녘을 먹자고 하셔서 순대국집으로 갔는데 옆테이블에 말끔한 노신사분이 순대국을 드시고 계셨는데 순대국이랑 소주 한병 막걸리 한병 시켜서 먹으며 형님께서 노신사께 막걸리 한잔드릴까요,하고 물어보니 군시절에 철모에 막걸리를 따라서 고참들이 강제로 마시게 해서 마시고 맛이간 후로는 술을 입에대지 않는다고 하셨다.
이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노신사분께서는 서울에서 요식업을 하는데 국수집 체인점이 몇개가 있다고 하셨다.
나도 그 무렵에 명동의 레스토랑에서 일을 한적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했고 한동안 이런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식사를 마친 노신사께서 인사를 하고 나가셨다.
그런데 노신사가 나가시고 조금있다가 식당사장님께서 방금 나가신 손님께서 저의 식대까지 내주시고 나가셨다고 하셨다.
바로 뛰어나가서 왜 저의 식대까지 계산하셨냐고 했더니 사업을 하면서 혼자 늘 식사를 했지만 한사람도 술을 권한사람도 없었고 오늘 이야기가 참 따뜻했었다며 고마워서 계산을 했다고 하셨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실례가 되지않는다면 명함을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나중에 나물이라도 드리던지 아니면 언제 식사라도 같이하자며.
선듯 명함을 건네주시고 이제 가봐야 한다며 돌아서서 가셨다.
날씨는 추웠지만 마음은 따뜻했다.
이것도 또 하나의 인연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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