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상추(궁체)
나 상국
몇 년 전에 같이 일을 했었던 목수반장님 일행들과 개울에 가서 고기를 잡아오다가 배가 고파서 부두를 파는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을 때 반찬으로 나온 것 중에 하나가 식감도 좋고 맛이 좋아서 더 달라고 하면서 이 나물이 뭐냐고 물어 보았더니 줄기상추 볶음이라고 했었다.
들깨가루를 넣고 들기름에 볶은 것 같았는데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에 고소하고 맛이 좋아서 시장에 나오면 사다가 반찬을 만들어 먹어봐야지 했었는데 시장에 가서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도 않고 살 수도 없었다.
요즘 5일장에 나가보면 가끔 줄기상추가 보였는데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돌아서곤 했었다.
들깨가루도 없었고 들기름도
없어서 였다.
어제가 전곡장날 이었는데 아는 동생에게 가면서 시간이 많이 남아서 장구경을 하다가 줄기상추가 보여서 1근을 삿다.
1근에 5천원 하는데 조금 비싼 것 같았다.
아침에 바닥이 보이는 들기름을 넣고 묵어서 냄새가 조금 나는 들깨가루를 넣고 볶았는데도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