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쏘인 아줌마
나 상국
조금 전에 글을 작성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와서 보니 벌쏘인 아줌마 라고 뜬다.
십 몇년전에 고대산으로 4명이 능이버섯을 따러갔었다.
능이버섯을 찾아다니다가 나는 조금 뒤쳐졌었는데 비명소리가 나서 뛰어가보니 한 아주머니가 땅에서 쏱아져나오는 장수말벌에 서너방을 쏘였다.
급히 가방에서 에프킬라를 찾아서 뿌리고 땅속 말벌집에도 집중공격을 했다.
그리고 아주머니를 보니 벌 쏘인 곳이 많이 부어올랐고 목이 잠기는 것 같다고 했다.
내가 지금 119대원들을 불러올테니 두분이서 아주머니를 모시고 오라고 했더니 자기들은 능이버섯을 따러간다고 했다.
순간 욱해서 이양반들이 제정신이냐고 소리를 질렀다.
이대로 놔두면 이 아주머니는
돌아가시니까 모시고 내려오라고 하면서 뛰어내려가면서 119에 전화를 했지만 전화연결이 잘 되지가 않았다.
계속 전화를 하면서 뛰어내려 가다보니 어느 지점에서 119 상황실과 연결이 되었다.
지금 제 전화위치가 확인이 되느냐고 물었더니 고대산 쪽으로 잡힌다고 했다.
지금 한 아주머니가 장수말벌에 서너방 쏘였는데 지금 목이 조여오는 느낌이라는데 빨리 좀 와달라고 했다.
제 2 등산로 입구로 오라고 했다.
전화를 끊고 다시 산으로 뛰어올라가서 아주머니를 모시고 내려왔다.
119가 왔고 다른 아주머니께 함께 응급차타고 병원까지 가주시라고 했다.
이름을 몰라서 벌쏘인 아줌마라고 전화번호를 입력해 놓았었다.
시간이 오래 되었지만 가끔 만나면 나 아니면 산에서 꼼짝없이 죽었을 것이라며 내가 목숨을 살려주었다고 밥이나 술을 사주시겠다고 했지만 난 이렇게 건강하시면 됐다고 사양 했었다.
봄쯤에 같이 다니시던 정씨아저씨께서 암투병을 하다가 돌아가셨다고 연락을 주시고 오랜만에 전화를 주셨다.
어떻게 지내셨냐니까 아주머니께서는 봄에 뒤로 넘어지면서 떨어져서 다리가 절단되었었다고 하신다.
수술을 받고 지금은 집에 계시는데 다리가 아파서 다니시지도 못하신다고 하셨다.
나물이라도 조금 보내드릴테니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괜찮다고 마음만 받겠다고 하시는걸 그래도 주소를 알려달라고 해서 받아놓았다.
따님도 전에 뇌졸증으로 치료를 받는다고 했었는데 물어보니 더 안좋은지 우셨다.
모두가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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