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에 과 어머님
초암 나 상국
닭의 홰치는 소리가 들리기도 전
이른 새벽에 물동이이고
언 땅 끄트머리 미끄럼 타지 않도록
발가락에 온 신경모아
길어 온 약수물 내려놓고
정안수 한 사발 떠놓고
언 두 손 모으셨던 어머니
애간장 끊어낼 듯
살 속으로 파고들어
뼈마디 까지도
얼 것 같은 한파에
붉은 동지팥죽 쑤어
여기저기 놓으며
아귀의 접근을 허락지
않겠다던 어머니
이 엄동설한에
더욱더 보고 싶습니다
정말 그립습니다
동짓날에 과 어머님
초암 나 상국
닭의 홰치는 소리가 들리기도 전
이른 새벽에 물동이이고
언 땅 끄트머리 미끄럼 타지 않도록
발가락에 온 신경모아
길어 온 약수물 내려놓고
정안수 한 사발 떠놓고
언 두 손 모으셨던 어머니
애간장 끊어낼 듯
살 속으로 파고들어
뼈마디 까지도
얼 것 같은 한파에
붉은 동지팥죽 쑤어
여기저기 놓으며
아귀의 접근을 허락지
않겠다던 어머니
이 엄동설한에
더욱더 보고 싶습니다
정말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