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해거름
초암 나 상국
산모퉁이 돌아온
뽀로통한 심술이 난 듯한 바람이
뭔 일이 있었냐는 듯
가던 길 멈춰 서서
시비를 건다
칼바람에 잔뜩 움츠린 채
점점 느려지는 발걸음이
길을 재촉하지만
가야 할 길이 먼 길임을 알기에
시비 거는 바람과
동행을 해도 좋겠다란 생각에
잠시 헛기침을 해본다
산 그림자도 내려앉고
속옷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한기에
길마저도 얼어붙는지
눈이 휑하다
짧은 해거름
초암 나 상국
산모퉁이 돌아온
뽀로통한 심술이 난 듯한 바람이
뭔 일이 있었냐는 듯
가던 길 멈춰 서서
시비를 건다
칼바람에 잔뜩 움츠린 채
점점 느려지는 발걸음이
길을 재촉하지만
가야 할 길이 먼 길임을 알기에
시비 거는 바람과
동행을 해도 좋겠다란 생각에
잠시 헛기침을 해본다
산 그림자도 내려앉고
속옷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한기에
길마저도 얼어붙는지
눈이 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