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새벽안개
초암 나 상국
그네를 타는 바람 따라서
이리저리 떠도는
하얀 나비처럼 휘날리던
하얀 눈이 밤새
자박자박
수북이 쌓이어만 갔다
잠결에 깨어나
얼떨결에 현관문을 힘겹게 밀치니
얼얼하게 코끝을
아리도록 스치는 한기
몸을 움츠리며
무겁게 내려앉는 눈꺼풀을 비비며
졸음을 쫓아낸
눈으로 바라본 세상
하얀 눈세상이 아닌
온통 하얀 안개바다였다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물지 않는 상처의 흔적들 (2) | 2024.02.06 |
---|---|
구안와사 (2) | 2024.01.28 |
허름한 주머니 사정 (0) | 2023.12.29 |
동짓날 과 어머님 (4) | 2023.12.23 |
새벽이 오기까지는 (0) | 2023.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