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부뚜막
초암 나상국
부뚜막을 뜨겁게 달구던
아궁이의 시커멓게 그을린 그을음은
어머니가 속으로만 삭였을
속 타는 마음이었으리라
온갖 시집살이로
숨소리조차도 제대로 낼 수 없었던
어머니의 궁핍했던 삶이
뜨겁게 달구어졌다가
차갑게 식기를 반복하며
그 눈물 나는 생체기들은
외면받기 일쑤였고
늘 뒷전이었다
솥뚜껑이 들썩이며
뜨거운 눈물을 흘릴 때마다
어머니는 모든 걸 잊고
그 구수한 냄새에
가족들의 배부른
행복을 염원하셨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