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약속

초암나상국 2024. 3. 29. 15:39

약속

어느 시골 초등학교운동장의
한 구석에 머리가 희끗한
노 신사 한 사람이 서 있습니다.

노 신사는 어릴적 친구와
나이 육십이 되면
이 운동장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을 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 이어서
친구와 만나러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잠시 후에
청년 한 명이 급하게
운동장으로 들어와
노 신사께 물었습니다.

" 혹시 어르신은 어릴적
친구를 만나러 오셨나요?"

" 예.그럼 당신은?"

아버님이 이 년전에
지병으로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어릴적 부모 없이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친구와 약속 했다면서

날짜를 가르쳐 주면서
오늘이 되면 ' 대신 나가서
만나 달라고'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노 신사는 친구의 죽음이
매우 슬펐습니다.
하지만 약속을 지켜 준
친구의 마음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노 신사는 동대문시장에서
의류 제조 판매업으로
성공하여 수 천억을 지닌
재벌 회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안타깝게도
그의 슬하에 자녀가 없었습니다.

그는 오래전 부터
자신의 사업 후계자를
찾고 있던 중이었는데

친구의 아들을 만나자
대를 이어 지킨
그청년의 약속이 믿어져

자신의 기업을 안심하고
맡길만 하다 여겨졌습니다.

그는 오랜 고민 끝에
친구의 아들에게 기업을
맡기게 되었습니다.

약속이란
이토록 삶에서 중요한 것입니다.
어릴 적에 맺었던 약속을
육십이 되도록 기억한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것을 지켜낸 참된우정도
더욱 놀랍습니다.

@ 노년에 필요한 것은
허물없이 만날 수 있는 친구입니다.
재산이 아무리 많고 천하를 쥔들
건강을 잃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소중한 가정과
건강을 잘 지켜야합니다.

요즘 생각이 나는 분들이 많아서
전화를 해보니 돌아가신 분들이 꽤 많네요.

오늘도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살아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통화라도 해봤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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