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어느 부부의 산책길 이야기

초암나상국 2024. 3. 31. 15:01

어느 부부의 산책길 이야기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와 데이비드 케슬러가 쓴

< 인생 수업 >에 나오는 일화입니다.


어느 기분 좋은 여름날,

갓 결혼한 부부가 저녁을 먹고 숲으로 산책을 나갔다.

둘이서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멀리서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꽥, 꽥!"
아내: "저 소릴 들어봐, 닭이 틀림없어."

​남편: "아니야, 저건 거위야."

​아내: "아니야 닭이 분명해."

​남편: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로)

"그건 말도 안돼. 닭은 '꼬꼬댁 꼬꼬!'하고 울지만,

거위는 '꽥, 꽥!' 하고 울거든. 저건 거위라고."

​또 다시 소리가 들려왔다. "꽥, 꽥!"

남편: "거봐 거위잖아!"

​아내: (한발로 땅을 구르며)

"아니야 저건 닭이야. 내가 장담할 수 있어."

​남편: (화가 나서)
"잘 들어 여보! 저건 거위라니까! 당신은 정말이지..."

​남편이 입에 담아서는 안 될 말을 내뱉으려는 찰나

또 다시 "꽥, 꽥!"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내가 눈물을 글성이며 말했다.

"저봐, 닭이잖아."

​그 순간 남편은 아내의 눈에 고인 눈물을 보았다.

그리고는 자신이 왜 그녀와 결혼했는가를 기억했다.

그는 얼굴을 누그러뜨리고 부드럽게 말했다.

"미안해, 여보 생각해 보니 당신말이 옳아.

저건 닭이야."

그러자 아내는 남편의 손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여보"

​두 사람이 사랑 속에 산책을 계속하는 동안

숲에서는 다시금 소리가 들려왔다. "꽥, 꽥!"

​남편은 생각했다.

'그것이 닭이든 거위든 무슨 상관인가?'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기분 좋은 여름날 저녁 함께 산책을 즐기는 것이였다.
그렇다!

그것이 닭이든 거위든 무슨 상관인가?

​우리가 상대에게 상처 주고 결국은 관계가

단절되는 이유 중에

많은 부분이 멀리서 들려오는 동물의 소리가

닭인지 거위인지 같은 사소한 분쟁에서 비롯된다.

​내 신념을 저버려야 할 일이 아니라면

내게 회복하지 못할 손해가 발생하는 일이 아니라면

인정해 준들 무엇이 문제일까?

- 인생수업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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