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다시 겨울인줄 알았습니다.

초암나상국 2024. 3. 31. 18:01

다시 겨울인줄 알았습니다.

나 상국

엊그제 저녁에 친구가 퇴근을 하면서 낚시가게 지렁이 좀 잡아놓으라고 카톡을 보냈더라고요.
별 생각없이 알았다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밤늦게 금요일 밤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어제 아침에 뒷산에 올라가서 열 군데 정도를 파보아도 지렁이 한마리 나오지 않더라고요.

작년 가을에는 낙엽만 굵어도 연필굵기 정도의 지렁이가 쏱아져 나온다고 해도 될정도로 많이 나왔었는데 한마리도 잡지를 못했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깊숙이 들어갔나 봅니다.
낙엽을 굵으니 지렁이 흙은 많이 보이더라고요.

친구랑 친구의 와이프까지 와서 함께 낚시를 갔는데 황사와 미세먼지가 많고 임진강에는 바람도 많이 불어서 쌀쌀 하더라고요.

팔뚝만한 고기들은 많이 뛰는데 입질은 전혀 하지를 않더라고요.
밤이되니 점점 기온은 내려가고 술 한잔씩 했더니 춥더라고요.
12시경에 텐트에 들어가 침낭속으로 들어갔는데도 발이 시리더라고요.
새벽엔 영하 3도까지 내려가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하얗게 서리가 내렸더라고요.

다시 겨울이 온줄 알았습니다.
결코 입질 손맛도 보지 못하고 술만 마시고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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