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을 누가 다 따갔네요.
나 상국
아주 오래전에 평창에 갔다가 지인이 운영하는 펜션에 가보자고
해서 뇌운계곡에 있는 잠자리펜션에 갔는데 그곳에서 호박차를 얻어마셨는데 그 맛이 참 좋더라고요.
아주 큰 항아리에 늙은 맷돌호박을 썰어서 설탕에 재어서 항아리에 넣고 숙성을 시켰는데 은은한 호박향이 참 좋더라고요.
그 즙을 떠서 찻잔에 붖고 따뜻한 물을 넣어서 우려서 마시니 호박냄새와 맛이 참 좋더라고요.
다른 차보다도 은은하면서 단맛은 강하지 않고 맛이 좋았습니다.
그 뒤로 늙은호박을 키워서 호박효소를 만들려고 맷돌호박을 몇번 심었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못 담았었고 올 해도 어김없이 맷돌호박 모종을 사다심었는데 호박이 달려야 할 시기에 비가 많이와서 인지 꽃은 많이 피는데 수정이 되지않아서 꽃이 떨어지는게 많더니 비가 오지않자
호박이 여러개 (5개) 달렸는데도 늙은호박 만들려고 따지를 않았는데 오늘 게걸무 씨앗을 파종하려고 나갔는데 호박을 누군가가 다 따갔네요.
4개는 누군가 따가고 하나는 따가려다가 못 땃는데 나중에 떨어졌는지 저렇게 깨져서 금이 갔더라고요.
경사면의 옹벽위에 산사태를 막아주는 철망 높은 곳에 달려서
따기도 쉽지가 않았을텐데 용케도 다 따갔네요.
씨앗 할거도 남겨두지 않고요.
모종을 사다 심고 물도 떠다주고 비료와 걸음도 주면서 키웠는데
어이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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