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 새우젓볶음
나 상국
맷돌호박으로 효소를 담으려고 이른봄에 맷돌호박 이랑 토마토 모종을 사다심고 약수터에 가서 물도 길어다주고 비료도 주고 거름도 주어서 잘 키웠고 호박이 꽃은 많이 피는데 잦은비로 벌들이 수정을 시키지 못해서인지 한동안 호박이 열리지 않고 꽃만 떨어져서 속을 태우더니 장마가 끝나고 호박이 어느날 보니 핸드볼 공만큼 자라서 흐뭇한 기분으로 그래 그대로만 잘 익어라 했는데 어느날 보니까 누군가가 다 따갔더라고요.
물도 한방울 주지도 않고 비료나 거름도 주지도 않고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는지 한 개도 아니고 다섯개를 한꺼번에 다 절도를 해갔더라고요.
그래서 더는 도둑을 맞아서는 않되겠다 싶어서 늙은호박은 포기하마 하고 호박이 열리는지 매일 매일 오갈 때 마다 살펴보는데 또 네 개가 열렸더라고요.
먹기 좋을만큼 기다렸다가 따왔습니다.
하나는 아직 주먹만 해서 놔두고요.
분명 절도해간 사람도 호박이 열리는지 살펴보고 있었으리라고 봅니다.
축대 위에 안전망 휀스 위에 달려서 여자분들은 딸 수가 없습니다.
애호박을 따다가 어머님이 잘 해주시던 애호박 새우젓 볶음을 해봤습니다.
애호박 채썰어서 식용유에 볶다가 새우젓넣고 볶으며 마늘 과 고춧가루를 넣고 볶았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애호박으로 전도 부쳐주시고 손칼국수 고명으로도 쓰시고 호박고지도 만들고 다양하게 요리를 해주셨었지요.
어머님이 늘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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