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밤
초암 나 상국
하루종일 할 일 없이
끌끌하던 마음
전화 한 통에
먼 날개를 펴고
주거니 받거니
몇 순배 돌고 나니
세상은 요지경
시간은 자정을 넘어가고
거리엔 하얀 눈발이
소복소복 쌓인
온 세상을 훤히 밝히고
한 잔 술에 취한 밤
사랑도
그리움도
그냥
저 눈 속에 묻어두고
잠들지 못하는 세상에
나를 온전히
맡기고 싶다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독 (0) | 2023.01.31 |
---|---|
설날에 (5) | 2023.01.25 |
겨울비는 내리고 내 맘은 갈 곳을 몰라 (0) | 2023.01.13 |
동백꽃 (0) | 2023.01.12 |
찻잔에 세월을 누이고 (0) | 2023.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