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잘 있나요?
초암 나 상국
구름에 달 가듯이
시간은 여삼추처럼
더디게 흘러가는 것 같아도
지나고 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강산은 두어 번은
바뀐 듯합니다
대한해협을 건너간
바닷물은 태평양을 건너
어느 하늘아래
잔잔한 바람을 일으키며
저녁노을을 물들이면
보고픔에 그리움에
지새운 밤
닭의 홰치는 소리에
먼 산을 바라봅니다
눈 쌓인 길이
그대에게 가는 길을
모두 다 지워버렸지만
그래도 희망을
내려놓진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