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게 뭔지
초암 나 상국
바람은 느낌으로 알 수 있지만
손에 잡히지도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삶이라는 것도
알다가도 모르는 게
우리네의 인생이고
삶이다
산다는 게 뭔지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인생이라지만
때로는
바람 앞의 등불처럼
널뛰듯 파도타기이다
힘들고 괴로울 때는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이 세상에서
홀연히 떠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비바람 다 지나간 뒤의
고요함처럼
눈감고 생각하면
살아가야 할 이유도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