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나 상국
그제 저녁에 고향동네 친구들 친목계 모임이 구로에서 있어서 갔었는데, 2시쯤 계란볶음을 해서 먹은게 체했었는지 전철을 타고 가는데 등산을 갔다오는지 등산가방을 짊어진 분이 보신탕을 사가는지 비닐봉지에서 보신탕 냄새가 구수하게 나는데 갑자기 속이 뒤집어지면서 토할 것 같았습니다.
억지로 참고 갔는데, 모임시간 7시보다 30분 먼저 도착했는데 아무도 오지 않아서 기다리기도 지루하고 예약석이지만 눈치도 보이는 것 같아 소주를 시켜서 한병 마시고 났더니 7시 20분쯤 되어서 친구들이 왔는데 고기를 굽고 먹는데 속이 부글거려서 별로 먹지를 못하고 편의점 가서 소화제 사서 먹고 겨우 속을 가라앉혔네요.
전철 막차시간을 놓칠 것 같아서 서둘러 모임을 끝내서 전철역으로 가는데 막내동생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네요.
요즘 뭐하시냐고요?
그러면서 내일 시간되면 들리시라고 하네요.
작년에 이 동생에게서 야채들을 꽤 많이 나눔을 받아서 먹었습니다.
식자재를 군납하는데 남거나 반납된 식자재를 가끔 나눔을 해주면 집으로 가지고 와서 누나에게 반씩 나눠주곤 했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어제가서 청양고추랑 감자 표고버섯 당근을 나눔받아왔습니다.
요즘 물가도 비싸서 청양고추를 몇번 사려다가 내려놓고 했었는,오늘은 청양고추랑 대파를 조금 썰어넣고 명란젓을 조금 무쳐야겠네요.
나눔은 주는사람 받는사람 모두 다 부담이 없어야 좋은 나눔이 되겠지요.
저도 가끔 나눔을 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