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산 정찰기

초암나상국 2023. 3. 29. 07:16

산 정찰기

     나 상국

요즘 여러 카페에 들어가보니 눈개승마 판매글도 올라오고 고사리도 올라왔다는 글이 있어서 산을 정찰해 보려고 길을 나섰다.

돌아볼 곳이 많아서 아침일찍 길을 나섰는데 아침기온이 선선하고 바람도 불었다.

산을 오르며 오늘 산행이 쉽지않겠다는 걸 직감했다.
비가 오지않아서 건조하다보니 땅도 매마른데다가 낙엽들도 바짝 말라서 한발 올라가면 두발 미끄러지기가 일쑤였다.

이런데도 밭둑이며 논두렁 태운다고 불을 놓다가 전국의 많은 곳에서 산불이 일어나고 있으니 안타깝다.
산림청에서 매일 문자를 보내고 지도개선을 하고 뉴스를 통해서도 산불소식을 알리는데도 왜들 그렇게 경각심을 갖지않고 산불을 내는지 모르겠다.

산을 오르며 급할 것 없으니 천천히 쉬엄쉬엄 오르자 했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조금만 조금만 더 가서 쉬자, 하다보니
다리에 무리가 가고 숨은 숨대로 차고 목은 또 왜 그렇게 마른지....
산이 미끄럽지만 않았다면 쉬어가도 되었을텐데
그리고 오랜만에 산에 올라서인지 힘도 더들고 산의 지형도  왠지 낯설어 보이고 이 골짜기 인지 저 골짜기 인지 이 골짜기가 저 골짜기 같고,하긴 오늘 가는 산이 비슷비슷한 골짜기들이 많아서 갈 때마다 헷갈려 하긴 한다.

원래의 목적지로 했던 골짜기를 몇개를 더 가서 내려갔다가 산 능선을 몇개를 넘었는지 조차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정찰 목적은 눈개승마가 올라왔는지 보러간게 목적이었다.
고비를 꺾으러 가보면 눈개승마는 채취시기가 좀 늦은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들곤 했기 때문에 올해는 좀 더 서둘러 갔는데 아직 눈개승마가 올라온게 보이지가 않았다.

몇개의 능선을 더 갔기 때문에 그동안 잊고 있었던 고사리밭을 찾은 보람도 있었고 아직은 눈개승마도 고사리도 고비도 많이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어제 간 산에는 두릅나무도 많은데 두릅도 이제 손톱만하게 나와서 눈을 뜨려고 하고 있었다.
채취하려면 아마도 열흘 정도는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집에 돌아오니 5시쯤 되었다.
늦은 점심겸 저녁을 6시에 먹고 힘들어서 7시쯤 방에 들어와 드러누웠는데 갑자기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서 일어나 주무르고 돌아다녀도 쉽게 가라앉지 않아서 침을 꺼내서 소독을 하고 심장이 벌떡거리는 것 같은 허벅지에 침을 열개정도 꽂았더니 가라앉았다.
그래서 혹시 몰라서 다른쪽 다리에도 침을 놓았다.
다행히 자는 동안에 쥐가 오르지 않았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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