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모처럼 만에

초암나상국 2023. 4. 3. 04:19

모처럼 만에

            초암 나 상국

며칠 전에 지인께서 전화를 하셔서 일요일에 뭐하냐며 시간이 되면 같이 가보고 싶은데 요즘 나가면 뭘 할 수 있나고 하셨다.
요즘 산에는 아직 이르고 냉이는 꽃이 피어서 억세고 달래나
민들레를 캐면 될것 같다고 했더니 일요일에 가게되면 토요일 쯤 전화를 주신다고 하셨다.

토요일 저녁에 전화를 하셔서 한 사람 더 갈것 같다며 몇시에 만나냐고  하셔서 8시에 만나자고 했다.
어제 아침에 동두천역에서 만났는데 두 사람을 더 데리고 오셨다.

2007년도에 공공근로 할 때에 경기기계공고로 파견근무 나갔을 때 학교에서 관리실에 근무하던 전기장과 관리반장님 이었다.

갑자기 사람이 4명이나 되니
머리가 복잡해졌다.
어디로 뭘 하러 가야하나?
4명이서 조금이라도 해가려면 그래도 달래밭으로 가는 것보다는 민들레밭으로 가는게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민들레밭으로 갔다.

원래는 지인과 둘이 간다면 다른 곳보다 1~2주 정도 빨리 두릅을 따는 곳으로 가보려고 했었다.

민들레밭으로 갔는데 모두가 놀랬다.
무슨 밭이 이렇게 크냐며 그리고 민들레가 이렇게 많냐며?
그러면서 지인께서는 꼭 뭘 해가려고 하는 것 보다는 놀러 나오셨다고 하셨다.

1시간 정도 열심히 캐시고 다른 곳으로 옮겨서 달래를 캐서
개울가로 가서 민들레를 다듬어서 가면 된다고 말씀을 드렸다.
민들레를 한참 캐고 있는데 저쪽에서 인기척이 나서 보니까
아주머니 2분에 남자 1명이 민들레를 캐다놓고 풀섶에 앉아서 민들레를 다듬고 앉아있었다.

민들레를 1시간 정도 캐고 밭에서 나와서 달래가 많은 곳으로 모시고 갔다.
모두들 달래를 캐며 무슨 달래가 마늘통만 하냐며 놀란다.
달래를 1시간 정도 캐고 개울가에 가서 막걸리에 김밥 계란을 먹고 앉아서 민들레를 다듬고 있는데 제부도쪽으로 냉이를 캐러 간다고 했던 종암동 아줌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뭐하시냐고? 지인들과 민들레랑 달래를 캐고 나와서 다듬고 있다고 했더니 나도 그쪽으로 가서 민들레랑 쑥을 뜯을까요,
하기에 오라고 했다.
여기에 오면 민들레랑 쑥은 많다며 와서 뜯어가라고 우리는 민들레 다듬고 나갈거라고 했더니 지금 직행을 탓다고 하였다.
직행을 탓으면 이곳으로 오지  못하니 그러면 백마고지 쪽으로 가서 냉이랑 쑥을 뜯으라고 했다.
직행은 기차역에만 정차를 하는데 이곳은 기차역에서 멀어서 걸어오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들다고 했다.

2시까지 민들레를 다듬고 나와서 소요산에서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점심을 먹는데 아는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뭐하시냐고 해서 지인들과 민들레를 캐고 소요산에 와서 점심을 먹고 있다고 했더니 두릅따러 안가시냐고 하면서 연천쪽  몇군데 돌아보고 있는데 두릅이 총알인데 형님이 가르쳐 주었던데 가보시지 않으셨냐고 했다.
가보려고 했는데 일행이 많아서 가봐야 몇개 못 딸것 같아서 가보지 않았다고 했다.

두릅이 다른 곳보다 일찍 나는 곳을 가리켜 주었었는데 오늘 돌아보았나보다.
차가 있으니 여기저기 바로 이동을 할 수 있으니 많은 곳을 돌아볼 수가 있었을 것이다.

민들레를 다듬으며 막걸리랑 소주를 마시고 늦은 점심을 먹으며 또 소주를 마시고 나와서전철을 기다리는데 어떤 젊은 아줌마 셋이서 엿을 아주맛있게 먹고 있었다.
엿 맛있겠네요.
했더니 드릴까요,했다.
괜찮다고 했는데도 엿을 몆개 집어서 주었다.
지인들께 하나씩 드리고 배낭에서 달래를 꺼내서 주며 셋이서 나눠서 가지고 가라고 했다.

전철을 타고 집에 왔더니 여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민들레를 잘 받았는데 뿌리를 자르지 않고 보낸것이 있다며월요일에 보낼 때는 뿌리를 모두 다 자르고 보내달란다.
뿌리가 일자로 뻗고  굵은 것 몇개 다듬어서 말려서 차라도 끓여서 마시라고 보내준 것인데 뿌리를 손질하기가 어려운가 보다.

전화를 끊고났더니 취기가 올랐다
전화를 끊고 배낭에서 민들레를 꺼냈더니  봉지에서 열기가 확 올라오는 것 같아서 봉지를 열어서 베란다에 바람이 들어오는 곳에 놓고 씻지도 못하고 방에
들어와 쓰러져 잠이 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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