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겨울의 대화

초암나상국 2024. 3. 4. 05:37

봄과 겨울의 대화

         초암 나 상국

어제도
오늘도 영하 10도가 넘어
아직은 떠날 때가
아니라고
아랫목 찾아 드러누우려 하는데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대문을 확 밀치고 들어와
마당에 서서
어서 방 빼 달라고
큰소리치는
당돌한 놈
하지만 그래도
한 성깔 한다고
이 산 저 들
그리고 강에도
하얗게 팝콘처럼 퍼붓는 말
너 같으면 미련 없이
떠나겠냐
갈길도 먼데
그렇게 쉽게는
못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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