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의 비추는 그리움
초암 나 상국
갓난아기의 볼살같이
부드러운 하얀 눈이
들판과 산을
왔다 갔다 날아다니는
나비처럼 날아다니며
가득 메운다
산골짜기 고즈넉한 찻집
소파에 몸 비스듬히
기댄 채
따뜻하게 피어오르는 차향
그대 향한 그리움도
뭉게구름처럼
두둥실 떠다니고
창밖으로 보이는
눈 내리는 풍경이
너무 아름답고 좋다
첫눈 내리는 날
만나자던 약속이
그대를 생각하며
감싸 쥔 찻잔의 따스함처럼
설렘으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