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너머의 우리는
초암 나 상국
긴 잠마가 주춤거리더니
어느 날
장대비 쏟아지는 거리의
물길을 따라서
떨어진 꽃잎은
어딘지 알 수 없는
먼 길을 떠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에
어깨 축 늘어진 나뭇가지가 흔들렸고
아무런 흔적도 없이 떠나간
그리움은
그 깊이도 무게도
알 수가 없다
비 너머 우리는
뭘까
무얼까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빗소리 듣는 밤 (0) | 2023.08.24 |
---|---|
어두운 골목길을 걸으며 (0) | 2023.08.22 |
새벽잠을 깨우는 저 소리 (0) | 2023.04.18 |
가슴 시린 밤 (0) | 2023.04.01 |
누구의 마음일까 (4) | 2023.03.26 |